2009년 02월 18일
여성과 병역 문제....?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건...
먼저 한 가지, 정말 내가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어째서 여성들이 병역 문제에 이리도 적극적으로 뛰어드냐는 거다.
"군대도 안 가는 의무미수행자들이 어디서 깝치나요 깝 ㄴㄴ"
이런 마초스러운 소리가 아니라...
끼어들 이유도 없고, 끼어들어서 좋을 거 하나 없는데 왜 끼어드냐는 거지. 기분만 상할 게 아니라면...
순수하게 병역 제도만 놓고 보면, 현 상황은 여성들에게 더없이 좋은 상황이 아닌가.
1.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건 오로지 남자.
2. 여성은 세금을 더 내는 등의 부담을 지는 게 전혀 없음. 병역 의무만 놓고 보면 제로.
3. 정치권에서 현재까지 여성에게 병역 의무 비슷한 부담을 지우려는 얘기가 나온 적은 없었으며(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차후에도 나올 확률은 희박함. 어떤 용자가 나설까...
4. 그러나 여성은 부사관, 장교등 직업 군인으로는 지원 가능.
더없이 좋은 상황인데 왜 자꾸 자폭성 발언을 하는 몇몇 분들이 보이는지 모르겠다.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식을 떡밥일텐데 말이다.
사실 이런 논쟁에서 가장 문제인 건, 양쪽의 입장이 너무나 틀리다는 거다.
정상적으로 신검을 받고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남성들에게 '병역'이라는 두 글자는 실존하는 문제다. 병역 제도가 조금이라도 바뀌면 촉각을 곤두세우고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인생 계획 좀 세워보려고 해도 군대라는 놈이 사사건건 끼어든다. 갔다와서 한숨 돌리나 했더니 먹고 살기 바쁜데 이젠 또 예비군 나오라고 큰소리다. 반면 여성들에게 병역 의무라는 건, 까놓고 말해서 현 상황에서는 전혀 상관없는 문제다(아들 있는 어머니는 어떻고....하는 식의 발언은 접어두고 개인적인 관점에서만 논하자. 그런 건 아들 있는 아버지에게도 똑같이 해당되니까)
넷상에서 이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차분하게 접근하는 여성의 글을 봐도 뭔가 위화감이 들고, 똑같이 "모병제 시행하는 게 어떨까요?"하는 발언이어도 남성이 말하는 것과 여성이 말하는 것에서 입장의 차이가 느껴지는 건 왜일까. 경천동지할 일이 벌어져서 당장 내일부터 모병제가 시행된다고 하자. 대다수 남성과 여성의 반응은 과연 똑같을까? 그리고 여성들의 반응은 대개 어떤 반응일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면, 아마도 "그래서 그게 뭥미?"라는 반응일 것이다.
입대 날짜 세고 있는 남성과 용자 한명 나타나서 법안 개정하지 않는 이상 상관없는 여성...이 둘이 맞붙기 때문에 병역 문제는 언제나 눈살 찌푸려지는 상한 떡밥일 수 밖에없다. 단순한 감정 싸움? 그런 건 양쪽이 침착하다면 해결되는 문제다. 그러나 입장이 다른 건 어쩌랴. 남성은 20여년 동안 자신과는 다른 눈으로 군대와 병역 의무를 바라본 여성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여성은 병무청 전광판에 "축 1급"이 떠버린 남성의 심정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현상은 재미있게도 항상 나오는 떡밥인 '병역vs임신'에도 똑같이 해당된다. 둘 다 양쪽을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문제. 양쪽의 입장 차이가 너무나 크지 않았다면 나올 수가 없는 떡밥이었을 거다)
모병제 시행, 국방세 도입, 부대 첨단화, 군복무 단축, 보상 강화....
다 옳은 얘기지만 그런 확률 낮은 얘기보다도 가장 먼저 행해져야 하고, 행해질 수 있는 건 서로의 입장 차이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려고 하는 게 아닐까 싶다. 본인도 남성이다보니 이런 얘기를 할 수 밖에 없는데, 여성 분들이 군대 문제에 대해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여자도 군대 가라!'라는 소리에만 발끈해서 나서는 게 아닌, 평소에도 병역 문제에 있어서 좀 더 관심을 갖고 자신들의 유리한 입장을 깨닫고 보다 불리한 입장에 처한, 손해를 보는 남성들에 대해 존중의 시선을 보내줬으면 한다는 거다. 그리고 그들의 수고와 고생을 인정해줬으면 한다. 돈 한푼 안 드는, 가장 먼저 이뤄질 수 있는 일이니까.
덧) 그러니까 일단 군인 '아저씨'라는 호칭부터 변경 좀...-ㅅ-
# by | 2009/02/18 01:20 | 잡담을 빙자한 까대기 | 트랙백 | 덧글(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