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시드 아스란 자라의 불행한 일대기

자프트의 아카데미를 수석으로 졸업한 아스란. 붉은 옷의 에이스 파일럿 신분으로 그 유명한 크루제 부대에 소속되어 신형 기체 탈취라는 막중한 임무까지 떠맡았는데...

갑자기 몇년 동안 코빼기도 안 보였던 친구가 나타나서 눈 동그랗게 뜨고 '아스란?' 요러자 당황해서 일시 후퇴. 결국 스트라이크 탈취 실패.

저놈이 왜 저기에 있는건지 궁금해서 나가봤더니 눈 앞에서 선배이자 전우인 미겔이 친구 손에 뎅겅.

어이가 없어서 1:1 신청한 다음

"키라! 네가 왜 거기 있는 거냐!"

"너도 코디네이터잖아!"

등등 많은 말들을 하며 목숨 걸고 설득해보지만 들어먹을 기미가 전혀 없음.
(참고로, 미겔은 이미 잊었음)

그래도 친구와는 싸울 수 없다는 판단하에 이자크에게 당할 뻔한 걸 구해주고 강제로라도 데려가려 했더니 어디선가 배추장사가 나타나서 스틸해 감.

결국 목적은 못 이루고 이자크에게 욕만 잔뜩 얻어먹음.

이후 시간은 흘러흘러....

말 안 듣는 전우들 데리고 AA 치러 갔더니 친구라는 놈이 또 나와있음.

"난 너와 싸우기 싫어!"라고 입으로만 떠드는 친구에게 열라 맞음.

맞는 거 구하러 온, 친동생 같은 존재인 니콜을 친구라는 놈이 가차없이 썰어버림.

스팀 올라서 친구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자폭까지 하면서 종지부를 찍으려 들었는데...친구놈의 불가사의한 생명력과 지나가던 세계 최강의 고물상이 구해주는 바람에 실패.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아스란은 애물단지를 제거하고 이제 맘 편히 사나 했더니...약혼녀라는 여자가 친구편에 붙어버림. 어이 없어서 따지러가니까 약혼녀 왈

"친구 아직 살아있어요."

악몽 같은 한마디에 충격받은 아스란. 확인 하러 갔다가 친구가 공격 당하는 모습 보고 그놈에 정이 뭔지 또 구해줘버림. 전투 끝난 다음 확실하게 담판 지을려고 했더니 노랑머리의 철부지 아가씨 덕분에 흐지부지. 얼떨결에 친구편이 되어버림.

다시 시간은 흘러...

어느새 삼척동맹의 주요 인물이 되어버린 아스란. 친구를 돕기 위해 아버지와도 갈라서고 조국까지 버림. 그래도 옳은 일을 위해서 희생하는 거라고 자위하며 열심히 싸우고 있는데...친구라는 놈은 전투 중에 왠 빨강머리 아낙네 목소리 한번 듣더니 홰까닭 해서 달려듬. 만신창이가 된 친구를 질질 끌다시피 해서 다시 전함으로 데려옴. 이걸로 목숨 구해준 것만 3번째.

핵이 난무하는 전장에 친구 믿고 뛰어들었더니 친구라는 놈은 왠 미륵불 하나만 붙잡고 싸우고 있음. 결국 자신을 이 지경까지 몰아넣은 친구를 대신해서 이 한몸 바쳐 자폭. 제네시스 파괴. 건담 시드 방송종료.

드디어 친구의 손아귀에서 해방되는 건가? 했더니...

후속작이 떡하니 나와버림.

친구도 모자라 친구 여동생과도 엮여버린 아스란. 이름 바꾸고 정체도 감춘채로 쫄래쫄래 따라다니며 호위. 참고로 정작 그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친구라는 놈은 해변가에서 약혼녀와 휴양을 만끽하는 중.

친구가 잠적하고 있는 사이에 못 다한 출세길을 다시 달려보기로 결심한 아스란. 실력과 영향력을 빌미로 계급 얻고 기체 얻고 여자 얻고 얻을 거 다 얻고 바야흐로 잘 나가나 했는데...

이때까지 가만히 있던 친구놈이 갑자기 떡하니 나타남. 나타나자마자 아니나 다를까 전장을 휘저으며 온갖 깽판을 부림. 덕분에 유능한 상관이었던 하이네가 눈앞에서 썰림.

이대로 계속 가면 전작꼴 난다는 두려움을 느낀 아스란. 친구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여전히 고집불통 친구는 들어먹을 생각을 안함. 설상가상으로 여친마저도 지 오빠편 밖에 안듬. 좌절하고 전함으로 돌아온 아스란. 그래도 명색이 친구인데 계속 말하면 안 들어줄까 하는 생각에 기체 타고 출격했지만 이 멋진 친구는

"카가리가 울고 있어! 따라서 난 널 벌하겠어!"

라는 논리를 내세우며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아스란의 기체를 오체분시 시켜버림. 기체 잃고 친구에게 배신까지 당한 아스란. 급속하게 개념을 잃어감. 결국 현재 루나가 아니면 챙겨줄 사람 하나 없는 따 상태. 그 많던 대사도 "키라!" "신!" 딱 두가지로 줄었음.





<최종 집계>

-아스란이 키라를 위해 해준 것-

잡다한 거 다 제외시켜도 목숨 구해준 것만 3번.



-키라가 아스란을 위해 해준 것-

.....있긴 하나?









.....결국 시드 시리즈는.

친구 한명 잘못 사귀면 인생이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휴먼드라마인 것입니다.

자나깨나 친구 조심. 죽은 줄 알았던 친구도 다시 보자. 어릴 때 사귀었던 친구가 큰 재앙을 부릅니다.

그러니까 시드 1화에서 그냥 죽여버리지 그랬니 아스란...그때 키라를 알아본 너의 눈을 원망해라. 

 

by 오스발 | 2008/08/18 10:12 | 애니는 소중하다능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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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리 캐쉰 at 2008/09/13 11:00
주인장님의 견해를 적극 지지합니다. 사실 아스란이 손해를 많이 본 축에 속하지요.
Commented by 오스발 at 2008/09/16 19:45
얻은 것 하나 없이 손해만 봤지요 ㅠ_ㅠ
Commented by 노아 at 2009/11/02 21:21
어째서 하필 소꿉친구가 키라인거야!!!!!!!!!!!!!!!!!

라고 때때로 절규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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