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9월 06일
까는 데 왜 '공'을 들여야 되지?
정소환 사건 명쾌한 비교
이번 정소환 분서사태 관련해서 이해 못할 부류는 여럿 있지만
요즘 들어 보이는 주장 - '까더라도 공을 들여서 까야한다' 는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맘에 안 드는 작품이 있어서 맘에 안 든다고 말했다(=태웠다)
그런데 왜 거창하게 미사여구 동원해가면서 설명까지 해야 하지? 그냥 솔직한 감상글 하나 올리는데 무슨 선거 유세 나선 정치인도 아니고 왜 타인의 동의를 구걸해야 하나. 어차피 그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은 뭔 소리를 하건 동의하지 않을텐데.
(책 태운 건 감상도 뭣도 아니고 그냥 찌질한 행위라고 생각한다면, 책을 태웠다는 행위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정중하게 부탁드리니 '뒤로'를 눌러주시기 바란다. 말해봤자 평행선만 그을테니까)
생각해보면 참 이 바닥은 묘한 공식이라도 있는 것 같다. 하나의 악평을 올리기 위해서는 10개의 호평을 올려야 한다는 식의. 어떤 작품의 단점을 지적하려면 그 전에 '이 작품은 어떠어떠한 시도가 좋았고 어떠어떠한 면이 좋았으며'라고 잔뜩 말해줘야 지적을 안 받으니 말이다. 막판에 가서야 '....그러한 장점들이 있긴 한데 이러이러한 점은 아쉬웠다'라고 조심스럽게 눈치보며 말해야 하는 현실이라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솔까말 어떤 작품에 대해 어떤 감상을 올릴지는 철저하게 개인의 문제 아닌가. 고래를 춤추게 할 '의무'는 어디에도 없는 법이다.
어떤 작품을 사서 보고 '지뢰 밟았다'라고 여기는 사람은 돈 낭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이미 무엇보다 소중한 두 가지를 잃은 사람 앞에서 '까대려면 공을 들여라, 안 그러면 널 까겠다'라고 말하는 건 잔인한 짓 아닌가. 읽은 시간도 아까운데 감상문 쓰는 시간을 더 투자하라니....
깔려면 공을 들이라는 사람들에게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
돈을 주고 산 것 자체가, 읽어줬다는 것 자체가 이미 공을 들였다는 증거라고.
그리고 그냥 'x같다'라고 세글자로 끝내지 않고 불태우고 인증한 것부터가 충분히 공을 들인거라고(나같으면 귀찮아서 못 하겠다)
덧) 올리는 글마다 이런 거라니 흑흑. 나도 참 뽜이터 기질이 충만한 듯.
# by | 2008/09/06 01:41 | 잡담을 빙자한 까대기 | 트랙백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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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싫어 개bird야' 이러고 사라지면 '내가 왜 싫은데 이 'Dick병God야' 이런 대답밖에 안돌아온다는거죠.
싫은게 있다면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감상문에 '그냥 싫으니 태우겠음 ㄳ'이러니 반발이 일어날 수 밖에요;
이유를 꼭 타인에게 설명할 필요는 없는 거죠. 애초에 타인을 설득하는 게 목적이 아니니까요. 어떤 작품이 재미있는지 없는지는 철저하게 개인 취향 아니겠습니까.
그 '타인'을 비판하는 것이었다면야 이유를 설명해야겠지만 이 경우는 정소환만 깐 거죠.
사건 자체는 캐논님이 올리신 분서로 시작됐지만, 현재 결과는 좋은 작품도 많이 내놓은 시노에까지 닿고 있죠. 평소 정소환을 쓰신 키온님의 언행에도 문제가 많이 있기도 했지만, 까는 대상이 작품이 아닌 출판사가 된다면 그저 웃습니다.
그런데 감상이란건 논리가 있어야 (작품을 까던 호평을 하던)성립이 됩니다. 단순한 짤방만 올려놓고 줄거리만 쓰는게 감상이 안되듯이, 논리전개 없이 분서만 올려놓고, '감상'이라고 우긴다면 할말이 없는거죠. 그건 감상이 아니라 단순한 자신의 '느낌'일 뿐이니까요.
감상은 비평이 아닙니다만?
그래서 감상이 되려면 그 작품에 대한 이해와 그에 따른 자신의 느낌과 평가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예를 들자면 타인->작품으로 치환하면 이해하시기 편할 듯합니다.
작품을 비판(깔)려면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정소환을 '재밌다고' 생각한 사람도 납득이 될테니까요.
하지만 그렇지 않고 단순한 느낌만을 표현한 감상이라면 위의 재밌게 읽은 독자를 바보로 만드는 행위죠. 그런 반발을 예상하지 않고 올렸다면 단지 자신의 짜증을 다른 사람에 퍼붓는 행위라고 밖에 이해가 안됩니다.
어떤 작품에 대해 어떤 평을 내리느냐는 철저하게 개인의 문제죠. 그런데 거기다 대고 '날 설득해봐! 안 그러면 넌 잘못이야!'라고 하는 건
독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은 작품일 뿐이고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까는 건 곧 나를 까는 거라고 여긴다면....솔까말 피해의식이 과한 게 아닐까요.
아뇨아뇨. 이번 사건이 커진 이유는 '왜 책을 태웠음?' 이러는데 '내 맴임?' '뭐 이 Bird야?' 이래서 커진 게 아닙니다. 시드노벨 사이트에 가서 그 화형인증 글에 달린 댓글들을 읽고 오시는 게 어떨까 하네요.
이번 사건이 커진 이유는 '야 이 신발샛길아 어떻게 책을 태울 수 있냐 넌 인간도 아니다', '책을 태우는 놈들은 파시즘에 천민자본주의에 물든 놈들이다' 이런 식의 어이없는 주장들이 줄줄이 쏟아져나왔기 떄문이죠. '그에 따라 일어난 반발'이긴 한데 '일어날 필요가 없는 반발'이라면, 그래도 글 쓴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하나요?
그리고 까는 대상이 출판사가 되는 게 왜 웃기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시벨이 내놓은 좋은 작품까지 까인다면야 문제입니다만, 좋은 작품을 내놓았다고 해서 출판사에게 병맛나는 작품을 내놓을 권리가 주어지거나 면죄부가 하사되는 건 아니죠. 소비자가 상품이 x같다고 여기면 상품을 만든 곳에 따지는 건 당연한 일 아닐까요.
그리고 '느낌'과 '감상'을 다르게 여기신다면야 할말이 없습니다. 논리가 필수요소라 하셨는데 화형인증을 한 사람들이 간략하게나마 불태운 이유를 언급했습니다.
줄거리만 쓰는 건 당연히 감상이 안 되죠. 그건 작품의 내용만 말한 거니까요. 허나 그것에 대해서 '난 이러이러하게 느꼈고, 이러이러하게 생각한다'라고 언급한다면 그게 바로 '감상'입니다. 화려한 미사여구 동원하고 온갖 학자와 역사 다 갖다붙인 명 감상문 봐도 이 본질은 변하지 않아요.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철저하게 개인 취향 문제 아닌가요. 어떤 작품에 대해서 '아 이거 무지 좋다'라고 말해도 논리를 요구하면서 까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마당에 왜 꼭 '아 이거 무지 싫다'라고 하는 글에는 꼭 '날 설득해봐!'라는 반론이 따라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감상은 작가에게 돌려주는 것이고 다른 독자는 참고하는 것이지
감상 자체는 다른 독자들 보라고 쓰는게 아니죠-_-;
그래서 개인의 감상에 다른 사람이 납득해야하는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전 이 카드를 내밀겠습니다-_-/
감상문[感想文]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보고 느낀 바를 쓴 글.
'느낌'이라는게 확연히 있지요?
그리고 사전 원문을 봐도 이해에 꼭 논리가 들어가 있진 않아요;
사람이 이분법으로 나뉘어 있지 않듯이 납득은 가지 않지만 댁의 분노가 왜 그런지 이해는 된다. 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으니까요.
이해를 못해서 '아 쓰바 저거 분서 좀 너무한듯?' 같은 반응이 초반에 몇 나왔는데
아무도 이런걸로는 뭐라 안하잖아요;;
인신공격 레벨만 안가면 되요 ㅡ.ㅜ
왜 이해를 못한다고 인신공격까지 갔을까요 ㅡ.ㅜ
솔까말 저도 까는 분들이나 옹호하는 분들 양측 다 몇몇 분은 이해가 가는 부분은 있습니다만...뭐랄까 답답하더군요.
그렇습니다. 정소환을 출판한건 시노고 그에 따른 책임 역시 시노에게 있으며 일정부분 시노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죠;
출판사에게 '출판할 책의 색다른 시도'조차 못하게 만드는 현재의 키워는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 '색다른 시도는 좋다! 하지만 내 돈값은 해놔야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니고 자신의 초이스로 산 책이 꽝이라면 그런 꽝인 책을 내놓은 시노에게 책임이 있듯이 그 자신에게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마지막의 글에 대한 답변은 칭찬은 듣기 좋지만 비난은 듣기 싫다...정도로 예를 들을 수 있겠네요.
덧:자꾸 삼천포로 빠지는데 전 분서 반대 안합니다. 다만 공공연한 장소에서 '자랑'하듯이 그럴 필요 있겠냐는 거지요. 덧붙여서 시노의 출판의도를 자꾸 좁혀갈려고 하는 의견들이 싫을 뿐입니다. 그렇다는 거지요^^
회사가 봐야죠-_-;
작가도 봐야하고-_-;
그리고 위에 이야기 했던 감상은 독자와 작가의 1:1 이라는거;
그니까 얼마던지 표현의 방식은 많은데 꼭 그렇게 과격한 방법으로 갈 필요가 있냐는 거죠. 사실 분서자체는 '조용히 개인적으로 끝냈다면' 얼마던지 이해가 됩니다만..쩝;
전 보통 방법론의 선택이란 측면에서는 꽤나 관대한 편이라서;;
...이라는 한 시노빠의 글이란 거죠.
아무튼 의견 감사합니다.
에이 뭘 그래요. 한두번 겪는 일도 아니면서. ㄲㄲㄲ